디지털 여권·ATM환전으로 여행 더 편해진다 [긱스]

입력 2023-10-06 13:59   수정 2023-10-06 14:04

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관광 분야 기술(트래블테크) 스타트업들이 일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의 높은 IT기술력을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정부와 유관 기관들도 트래블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일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K관광 스타트업인 캐플릭스(렌터카 예약 플랫폼), 로드시스템(모바일 여권 신원인증), 프렌트립(취향 기반 여행 상품), 캐시멜로(환전 특화 모바일 앱)를 한경 긱스(Geeks)가 소개한다.
캐플릭스 윤형준 "해외서도 렌터카 모빌리티업계 DX혁신"

한국에서 렌터카를 실시간으로 예약하는 건 일반적인 일이다. 하지만 해외 렌터카를 예약할 때는 실시간 예약이 되지 않아 여러 불편함이 있었다. 예약 사이트에 정확한 차량명이 아닌 '동급차종'으로 표기되거나 차량을 선택하고 24시간에서 72시간까지 기다려야 예약이 확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예약이 확정되더라도 현지에서 예약한 차와 다른 차가 배차되거나 아예 차량 재고가 없는 등 렌터카 예약 시스템이 디지털화 되지 않아 생기는 문제가 적지 않았다.

여행 서비스플랫폼 제주패스 운영사 캐플릭스가 해외 렌터카 실시간 예약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다. 윤형준 캐플릭스 대표는 "해외 렌터카 실시간 예약 서비스를 통해 그동안 불편함을 인내하며 여행을 했던 소비자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어서 기쁘다. 국내 최초로 렌터카 ERP를 선보이고, 실시간 예약을 열어간 캐플릭스가 해외에도 가장 먼저 진출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캐플릭스 클라우드 ERP 시스템의 특징은 실시간 예약이다. 결제와 동시에 예약이 확정되고, 고객이 선택한 차종을 현장에서 인수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윤 대표는 "현지에서 종이 계약서로 렌터카 인수 계약을 하는 경우 통상 30분이 넘게 걸리곤 했다. 계약서도 외국어로 되어 있어 이해가 어려웠던 고객의 불편함을 해소하려고 했다. 한국어 지원이 되는 키오스크를 설치해 계약 내용을 쉽게 이해하도록 했고 여행객들은 3분 안에 계약서 작성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캐플릭스는 해양 액티비티로 구성된 일본 오키나와 여행 상품도 선보였다. 오키나와는 해양 액티비티가 유명하고 아름다운 부속 섬들이 많은 지역이라 현지에서 즐길 수 있는 옵션투어 상품이 많은 편이다. 다만 도쿄, 오사카와 같은 주요 일본 여행지보다 정보를 찾는 게 쉽지 않다. 소비자들은 카페 글이나 블로그를 열심히 뒤져 정보를 얻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코로나 이전의 오래된 정보들이 많다 보니 최신 정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캐플릭스는 MZ세대 직원들이 현지에서 직접 상품을 경험하고 '프리뷰'라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다. 상품페이지와 자사 유튜브에 각각 게시했다.

해당 상품들을 소개하는 페이지에서 '프리뷰' 영상을 클릭하면 실제 투어를 체험하는 모습과 산호초, 거북이가 있는 생생한 오키나와 바닷속을 미리 볼 수 있다. 윤 대표는 "항상 고객의 페인포인트를 연구하고 렌터카 모빌리티업계의 DX(디지털 전환)를 위해 새로운 아이템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나겠다"라고 했다.
로드시스템 장양호 "모바일 여권은 디지털 여행 혁신의 기틀"

"모바일 여권을 사용하면 실물 도난 우려도 없어지고 신원 확인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관광산업의 전반적인 혁신을 가져오게 되는 겁니다."

장양호 로드시스템 대표는 "일본에서 모바일 여권 신원인증 기반 택스 리펀드와 해외 간편결제 사업을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로드시스템은 여권 기반의 모바일 신원인증 플랫폼 '트립패스' 운영사다.

모바일 여권 플랫폼에 여권 정보를 등록하면 면세점과 카지노 등에서 앱만으로 간편하게 신분 확인을 할 수 있다. 로드시스템의 모바일 여권 신원인증 솔루션은 디지털 분산 신원인증(DID) 기술을 기반으로 실물 여권 정보를 전자화했다. 이 전자화된 정보를 정부기관이 인증해주면 여권 소유자에게 QR코드로 제공한다. 로드시스템의 모바일여권 신원인증 플랫폼은 롯데면세점을 비롯한 국내 주요 면세점의 신원인증,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세븐럭카지노 등의 카지노 출입인증, 인천공항 스마트패스 등에 구현됐다.

면세점 입장에선 여권리더기 장비를 구매해야하는 데 드는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지난 6월 롯데면세점과 업계 최초로 모바일여권을 도입는데, 이용자는 앱 출시(6월 20일) 후 한달여 만에 1만명을 돌파했다.

올 하반기 일본 기업과 PoC를 거쳐 내년 1분기 크로스보더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장 대표는 "일본 기업과 간편결제 및 택스리펀드 PoC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는 창이공항 롯데면세점에서 창이페이와 연계한 간편결제와 택스리펀드 PoC를 진행할 예정이다.

로드시스템의 특허 출원 및 등록 건수는 국내외 총 27개에 달한다. 일본에서는 이미 지난해 '모바일 여권 및 이를 생성하기 위한 모바일 여권 생성시스템과 모바일 여권 인증 방법' '외국인 세금 환급시스템 및 방법' '신용카드 지능형 결제 시스템 및 결제 처리 방법'의 특허등록 절차를 마쳤다. 장 대표는 "글로벌 신원인증 사업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관광금융 비즈니스를 추진해 해외 매출을 더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프렌트립 임수열 "미래의 여행은 취향 기반 여행될 것"
임수열 프렌트립 대표는 2013년 창업에 나섰다. 무신사, 야놀자처럼 인터넷 커뮤니티로 처음 출발했다. SNS로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원하는 사람들을 모으는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다양한 취미 여가를 누군가 이끌어주는 '호스트' 역할을 임 대표 스스로 했다.

프렌트립의 플랫폼 프립은 에어비앤비처럼 호스트들이 자신의 여가 상품을 올려 판매하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임 대표는 "2016년 런칭 후 이용자가 140만명에 이르고. 또 전체 이용자 중 2030 비중이 93%에 달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관심사 기반으로 프립에서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라고 했다.

프립에선 누구나 자신이 가진 콘텐츠를 상품화해 올릴 수 있다. 이색적인 콘텐츠도 쏟아졌다. '여의도에서 퇴근후 반말하며 맥주 마시기' 상품에는 2030 직장인들이 몰려 들었다. 한 펜션 주인은 '혼자서 놀고, 같이 불멍'하는 콘텐츠를 올려 슈퍼호스트가 됐다. 강원도 농가에서는 '돈 내고 감자캐기' 같은 생각지도 못했던 여행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임 대표는 미래의 여행은 단순 관광이 아니라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관심사 기반 여행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일본 진출 배경에 대해 "일본은 한국의 가장 큰 여행시장으로, 감도 높은 경험과 이를 향유하는 문화를 확보하고 있다"며 "취향 기반 여행 분야에서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 한국으로 오는 분들에게도 좋은 경험을 선보일 수 있다면 훌륭한 경험 기반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년 프렌트립의 주주로 합류한 야놀자와의 시너지도 강점이다. 현재 야놀자가 가진 제주 호텔 2층을 '워케이션 센터'로 바꿨다. 그는 "프립만의 유니크한 콘텐츠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며 "야놀자의 인프라, 커머스와 결합해 나오는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프렌트립은 감도 높은 경험 큐레이션 서비스 '시퀀스'도 런칭했다. 시퀀스는 경험 상품의 '미쉐린 가이드'를 지향한다. 국내의 다양한 경험 상품 중에서도 차별화된 콘셉트와 주제로 운영되는 고감도 경험을 큐레이션하는 것이다.
케시멜로 안소연 "ATM 환전 네트워크, 세계로 뻗어나갈 것"


"현재 환전을 제공하는 은행은 외화를 외국에서 항공으로 수입합니다. 유통비 인건비 등 다양한 비용이 발생하고, 그 비용이 곧 고객에게 전가됩니다. 해외여행자들은 최대 19% 수준의 높은 환전수수료에 더해 여행 전 전액 환전해 현금을 가지고 다니다가 도난 위험에 처하기도 하죠."

안소연 캐시멜로 대표는 해외 ATM과 연동해 새로운 환전 시스템을 도입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캐시멜로는 2016년에 문을 연 스타트업으로, 환전에 특화된 모바일 앱을 개발했다. 세계 각국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운영사의 현금 인출 인프라를 통합했다. 비자, 마스터 등 기존의 지급결제 네트워크 제공자들과는 달리 카드 없이 모바일 앱으로 환전 후 즉시 ATM 인출이 가능하다. 환전 수수료는 비자의 20% 수준이다. 현금 인출 수수료는 없다.

안 대표는 "캐시멜로의 서비스는 직접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간편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ATM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24시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17개 국가에 13만 대의 ATM에서 환전할 수 있다. 한국의 5개 ATM사 중 4개 사와 서비스 협약을 했다.

캐시멜로는 ATM네트워크를 세계적으로 확장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전 세계에 네트워크를 확보한 인출 전문 회사로 성장하고 향후 간편 결제를 플랫폼에 담는 계획도 있다. 안 대표는 "홍콩, 타이완, 싱가포르에 더해 올해 일본과 호주로 서비스를 확장하려고 한다"며 "전 세계 환전 문화를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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